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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 남자, 집도 있다니까!" 30대 초중반. 지하철에서 가볍게 넘기던 책 한페이지에서 빵 터졌다. 요즘 같은 세상에 남자가 보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펙. 엄마가 선을 보라고 종용하시며, 제일 마지막에 비장하게 붙이는 말씀이 있다. " 그 남자, 집도 있다니까!" 그런데 실제로 그 남자의 매력은 집주인이라는 거, 달랑 하나. 30대 초중반에 많이 듣던 이야기다. 하지만... 광군을 만나 결혼을 하고 살면서 결혼할 인연은 물질적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. 말이 잘 통하는 사람. 아무 이야기하지 않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. 서로 싫어하는게 똑같은 사람. 짜증내도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며 받아주는 사람.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캔맥주 한 잔 같이 할 수 있는 사람. 수고했다......사랑해......고마워......하는 말을 자..
인연이란??? 미칠듯이 끌리고 죽도록 사랑해도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가 아니고, 기가막힌 타이밍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. 서로에게 기가막힌 타이밍에 서로의 인생에 자연스레 등장해주는 것. 그래서...서로의 누군가가 되어 버리는 것. 그게 '운명'이자 '인연'이다... 정말 공감가는 글이다...인연은 타이밍. 누구나 인연은 있지만 그 인연을 만나는 건 타이밍... 광군을 만난 건 인연이라는 타이밍... 광군과 나는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에 기가막힌 타이밍에 만난 소중한 인연이다... 인연으로 2014년 결혼해서 보통의 날들을 살고 있다.
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다... 여행에세이에서 읽었던 한 글귀가 생각나는 밤이다. "날 조금 넉넉한 상자에 넣어서 가능한 한 멀리 부쳐줘. 그 다음엔 내가 알아서 할게" (가장 보통의 날들'김신회')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가는건 아닌지...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다... 비가 내리던 피렌체가 그립다... 싱글일때는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는데, 남편과 아이가 생긴 지금은 그게 쉽지 않다. 혼자가 아니고 둘이 됐을 때,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느꼈고, 또 아이가 생겨 셋이 된 지금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... 가끔은 혼자이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인가보다... 육아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서 그런지 요즘 부쩍 낯선곳으로의 여행이 그립다. 이제 혼자가 아닌 셋이 함께하는 여행이 되겠지만...